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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매니저, 알고보니 2대째 구혜선과 인연

'전지적 참견 시점'에 구혜선이 등장해 활약했다.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구배우, 구감독, 구화백, 구작가를 넘나드는 구혜선의 서프라이즈 일상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이날 매니저 김재영은 구혜선의 매니저가 된 지 7개월 정도 됐다고 했다. 독특하게 매니저의 가족들도 구혜선의 일정에 관심이 많았다. 알고 보니 매니저의 아버지는 구혜선 소속사의 대표 김성훈이었다.구혜선은 신입매니저와 소속사의 대표의 사이에 대해 "처음에는 몰랐다. 일하는 매니저 동생들을 굉장히 존중해 주시는 분이다. 그런데 어느날 온 매니저에게 명령조의 말투를 쓰시더라. '많이 친하시냐'고 물어봤는데 '많이 가깝다'고 하셨다. 틀어지기 어려운 사이"라고 말했다.구혜선 소속사 대표는 "90년대 후반에 일을 시작해 24년 차 매니저다. 조여정, 박선영, 유인나 배우들과 같이 일했다. 구혜선과는 '꽃보다 남자' 이전부터 함께 일해 15년 넘은 사이"라고 말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0.11.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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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백상] '기생충' 봉준호·'동백꽃' 대상 영예→'동백꽃' 4관왕 쾌거 [종합]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KBS2 '동백꽃 필 무렵'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TV 부문 대상은 공효진·강하늘 주연의 '동백꽃 필 무렵'이 차지했다. '동백꽃 필 무렵' 팀의 유재혁 PD는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힘겨운 세상을 이겨나가려고 하는 동백이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용식이의 사랑에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들께 감사하다. 인생 드라마로 남을 수 있는 대본을 써준 임상춘 작가, 차영훈 PD에게 감사하다"며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작품상에 이어 대상까지 받게 된 '기생충' 팀은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등 주역들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이 곽신애 대표가 무대로 올랐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봉준호 감독이 전한 수상 소감은 곽신애 대표가 대신 읽었다. 봉준호 감독은 "작년 5월 칸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긴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마무리하게 돼 영광이다. 여러 나라의 관객과 뜨거운 1년이었다. 함께 작업한 분들과는 2년 반의 열띤 시간,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처음 구상한 2013년부터 7년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감독으로서 제가 설계한 장면을 책임지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창작 과정을 지원해주고 보호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존경과 감사를 보내고 싶다. '기생충'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 이제는 저마다 새로운 작품에서 활동 중이다. 저 또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무관중 시상식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우리가 극장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요. 영화는 계속될 것입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연극 '그을린 사랑'의 신유청 연출가는 연극부문 대상격인 백상 연극상을 받았다. 그는 "심장이 요동친다. 작은 아픈 경험도 쌓이고 소중한 만남이 있어 가능했다.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외롭고 고독해 보이지만 그 바닥 깊숙한 곳은 하나의 땅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변을 돌아봤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 연기상의 영예는 TV 부문 안효섭·김다미, 영화 부문 박명훈·강말금이 안았다. '낭만닥터 김사부2'의 안효섭은 "감사하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많은 스태프, 작가, 감독, 동료분들이 믿고 이끌어주셔서 가능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가족, 친구들 사랑하고 감사하다. 또 '낭만닥터 김사부2'를 있게 해준 SBS, 시청자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의료진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단한 후보분들 사이에 있었던 것도 영광인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한 '이태원 클라쓰'의 김다미는 "작품을 하면서 많이 고민했고 부담감도 있었는데 재밌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좋은 배우,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소속사 식구 및 스태프에게도 고마움을 돌린 그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기생충'의 박명훈은 "마흔여섯에 신인상을 받았다"라며 "영화 찍을 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봉준호 감독 이하 전 배우, 스태프께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본 관객이 저희 아버지다. 투병 중이셨는데 봉준호 감독, 영화 관계자의 배려로 먼저 보셨다. 너무 좋아하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전 세계에서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한 박명훈은 "Respect!(리스펙)"을 힘차게 외치며 소감을 마쳤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은 김초희 감독과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이 어려운 상황에서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한 분 한 분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마흔세 살 중고 신인이다. 십몇년 간 얻어 살았는데 그간 도와주신 모든 분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족을 향한 애정을 표하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부문 신인 감독상은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받았다. 그는 "예상을 전혀 못 했다"면서 "'82년생 김지영'은 배우분들께 빚을 지고 있다. 김미경 선배님, 처음부터 끝까지 날 믿어준 공유, 무엇보다 맑은 얼굴로 김유미를 담아준 정유미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우리 영화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이 땅의 김지영들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 못지않게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남·여 조연상 시상도 이어졌다. TV 부문은 '동백꽃 필 무렵'의 오정세와 '사랑의 불시착' 김선영, 영화부문은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와 '벌새' 김새벽이 수상했다. 작품을 함께한 이들과 연기를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유쾌한 에너지로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유재석, 박나래는 TV부문 예능상을 받았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가 1년여 정도 되어 가고 있다. 초반에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많은 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출연자 입장에서 참 감사하다"고 말하며 김태호 PD를 비롯해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화려한 의상과 유쾌한 세리머니로 무대에 오른 박나래는 "저와 후보에 올랐던 여자 예능인 여러분 존경하고 감사하다. '나 혼자 산다' 식구들 고맙고 스태프, 출연자 감사하다. 프로그램하면서 행복했다. 많은 분이 제가 '투 머치'하다고 얘기해주는데 저 투 머치 맞다. 옷도 술도, 좋은 점은 열정도 사랑도 투 머치하다"며 "넘치는 사랑과 열정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여러분 건강하세요"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틱톡 인기상'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실 연인' 케미로 큰 사랑을 받은 현빈과 손예진이 받았다. 두 사람은 투표와 함께 열띤 응원을 보내준 전 세계 시청자,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교양 작품상을 받은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는 "뽀로로 선배도 못 받은 상 제가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 다 제 덕, 펭클럽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교양있는 펭귄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극에 있는 제 가족과 펭귄 친구들에게 한 마디 남기겠다"며 펭귄 울음소리를 내 웃음을 더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TV 부문 남·여 최우수 연기상의 트로피를 받았다. 현빈, 남궁민, 박서준, 주지훈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호명된 강하늘은 "훌륭한 선배님들보다 잘한 것도 없는데 상을 받게 됐다. 모든 스태프분들 감사하다. 좋은 연기자 되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백씨(공효진)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된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 원작인 '닥터 포스터'를 봤을 때 너무 파격적이고 과감해서 한국에서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다. 시청자 여러분의 눈높이를 저희가 미처 못 따라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호응해주셔서 감사했다. 대본에 정답이 다 쓰여 있었다. 지문에 너무나 성실하게 적어주셔서 연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주현 작가님 감사드린다.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스태프분들이 없었다면 끝까지 가는 연기를 못 보여줬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국민 욕받이 이태오 씨(박해준). 같이 후보에 올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부부의 세계'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의 이병헌은 "레드카펫이나 시상식에서 팬들의 환호성이나 응원이 에너지, 기운이 되곤 했다. 오늘은 그런 날이 참 그리워진다. 함께한다는 것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라며 무관중 시상식에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 배우들과의 특별했던 호흡을 자랑한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아들 준우, 그리고 준우 엄마 이민정 씨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생일'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전도연은 "축하해주러 온 자리인데 이렇게 제가 축하받을 줄 몰랐다.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배우분들 같이 받는 상이라고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큰 감사는 관객분들인 것 같다. 극장에서 다시 건강하게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시상식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은 JTBC·JTBC2·JTBC4에서생방송됐으며 신동엽, 배수지, 박보검이 3년 연속으로 사회를 맡았다. -다음은 제56회 2020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 TV 남∙여신인연기상 : 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2), 김다미(이태원 클라쓰) ▲ 영화 남∙여신인연기상 : 박명훈(기생충),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 영화 신인감독상 : 김도영(82년생 김지영) ▲ TV 예술상 : 장연옥(대탈출3) ▲ 영화 예술상 : 김서희(남산의 부장들) ▲ 바자 아이콘상 : 서지혜 ▲ TV 극본상 : 임상춘(동백꽃 필 무렵) ▲ 영화 시나리오상 : 이상근(엑시트) ▲ 젊은 연극상 : 0set 프로젝트(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 TV 남∙여조연상 : 오정세(동백꽃 필 무렵), 김선영(사랑의 불시착) ▲ 영화 남∙여조연상 :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김새벽(벌새) ▲ TV 남∙여예능상 : 유재석(놀면 뭐하니), 박나래(나 혼자 산다) ▲ TV 작품상 :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예능), EBS '자이언트펭TV'(교양), SBS '스토브리그'(드라마) ▲ 틱톡 인기상 : 현빈, 손예진 ▲ TV 연출상 : 모완일(부부의 세계) ▲ 영화 감독상 : 김보라(벌새) ▲ 연극 남∙여최우수연기상 : 백석광(와이프), 김정(로테르담) ▲ TV 남∙여최우수연기상 : 강하늘(동백꽃 필 무렵), 김희애(부부의 세계) ▲ 영화 남∙여최우수연기상 :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전도연(생일) ▲ 백상 연극상 : 신유청(그을린 사랑) ▲ 영화 작품상 : 기생충 ▲ 영화 대상 : 봉준호(기생충) ▲ TV 대상 : 동백꽃 필 무렵 2020.06.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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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억의 여자' 싸늘한 표정의 오나라, 진짜 정체가 궁금하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짓던 모태 금수저 오나라가 변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99억의 여자'에서 싸늘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오나라의 극과 극 모습이 공개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자태를 자랑하는 희주로 변신한 오나라는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지만, 자신의 레이더 망에 걸리는 순간 다른 사람처럼 차갑게 돌변하며 범접할 수 없는 무정한 눈빛을 장착했다. 오나라가 연기하는 운암재단 이사장이자 조여정(서연)의 모태 금수저 친구 윤희주는 남편 이지훈(재훈)의 외도에도 여유로운 웃음으로 자존심을 지키며 쇼윈도 부부관계를 유지했다. 남편의 내연녀가 조여정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조여정과 이지훈이 사고 현장에서 현금다발을 훔친 공범이란 사실도 알지 못한 상태. 오나라는 늘 자신감 넘치고 여유로운 표정과 무언가 알고 있는 듯 의미심장한 눈빛과 표정을 오가며 안방을 휘어잡았다. 지난 방송에서 이사장실을 찾아온 아버지 김병기(윤호성)가 오나라에게 "조만간 그 사람이 돌아올 것이다. 3년 전 그때처럼 판이 커지고 천문학적인 돈이 움직일게야"라고 말하자 오나라의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며 3년 전 사건과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 길해연(장금자)은 갑작스럽게 집으로 찾아온 김병기에게 "그 잘나고 귀하신 따님께서 내 등에 비수를 꽂은 것 벌써 잊어버렸소? 꼬리 아홉 달린 백여시, 회장님 고귀한 딸내미 다리 몽둥이를 확 꺾어버릴 것인께!"라며 오나라에 대한 원한을 드러내 그녀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나라는 여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서부터 웃음기 하나 없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장착한 모습과 무표정하게 슬픔과 분노를 삼키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99억의 여자'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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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조만간 다시 큰불" '99억의 여자' 오나라, 베일에 싸인 비밀

'99억의 여자' 오나라의 비밀이 무엇일까. 길해연과 오나라가 악연인 사실이 드러났다. '꼬리 아홉 달린 고귀한 따님'이라고 표현하며 복수의 뜻을 내비친 길해연. 조여정이 길해연과 손잡았기에 조여정과 오나라의 갈등도 짐작할 수 있을 터. 궁금증이 증폭됐다.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99억의 여자'에는 정웅인(홍인표)이 조여정(정서연)을 위협하며 94억이 있는 위치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여정은 이를 거부했고 정웅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폭행과 사과를 반복했다. 같은 시각 김강우(강태우)는 자신에게 키를 준 사람이 누군지 추궁당했다. 조여정의 존재를 밝히면 살 수 있었지만 끝까지 말하지 않았고 목숨을 건 투쟁을 벌였다. 겨우 김도현(서민규)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돈 50억을 들고 돈주인 대영테크 양현민(김도학)을 만나 김강우의 목숨을 구하려고 했으나 돈을 넘기기 전 김강우가 탈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강우는 돈 50억을 자신의 목숨값으로 넘기려고 했다는 얘길 듣고 "날 위해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 난 내가 알아서 한다"고 선을 그었다. 조여정은 "난 행복해질 것이다. 지금보다 자유롭게 살 것이다. 떠날 곳도 정해놨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다만 자신이 훔친 돈으로 인해서 김강우가 목숨을 잃었다면 그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돈의 진짜 주인이 '그분'으로 칭해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오나라(윤희주)의 아버지 김병기(윤호성)는 '그분'이 조만간 온다는 소식을 전하며 길해연(장금자)을 찾아갔다. "조만간 큰 불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 불이 무사하려면 우리 같은 뒷방 노인네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길해연은 침을 뱉으며 "내가 하루아침에 쪽박 찼다. 흉악한 농간을 누가 부렸는데 그러냐. 네 딸이 내 등에 비수를 꽂았다. 몸만 성하면 꼭 할 일이 있다. 꼬리 아홉 달린 고귀한 따님 발몽둥이를 확 꺾어버릴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오나라를 둘러싼 비밀이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올 것임이 암시되며 오나라와 이지훈(이재훈)이 식사 중인 현장을 찾아간 조여정.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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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억의 여자' 오나라, 천의 얼굴 가진 배우…압도적인 존재감

오나라가 '99억의 여자'를 통해 새로운 신드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99억의 여자'에서 오나라는 극 중 운암재단 이사장 윤희주로 분했다. 앞서 1, 2회에서 오나라(희주)는 남편 이지훈(재훈)의 외도 사실을 알고 조여정(서연)에게 털어놨다. 상대가 조여정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듯 남편의 외도 상대를 걱정했다. 하지만 3, 4회에서 후원요청차 오나라를 찾아온 전시관 관장에게서 이지훈과 조여정이 함께 찍힌 사진이 담긴 봉투를 건네 받은 상황. 사진을 받은 시점이 주말여행 전후인지 의문을 남기는 가운데,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 한없이 여유로운 표정이었다가 한순간 차갑게 돌변하는 오나라의 모습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결국 남편 이지훈을 향한 오나라의 분노가 폭발했다. 오나라는 운암재단 명예 이사장인 아버지 윤호성을 호출했다. 이지훈은 갑작스러운 장인의 방문에 당장 다음주까지 리베이트로 챙긴 5억을 채워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한층 쫄깃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오나라는 품위 있고 화려한 여자 윤희주 그 자체였다. 여유롭고 부드러운 얼굴에서 차갑고 냉정한 얼굴까지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자존심 강한 윤희주의 감춰진 속내를 의미심장한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 연기로 섬세하게 표현해내 시선을 압도했다. '99억의 여자'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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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회 청룡] "이변 없었다" '기생충', 최우수작품상 비롯해 5관왕 싹쓸이[종합]

40번째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은 '기생충'이었다. '기생충'은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올랐다.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이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작품상은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모두에게 따로 줄 수 없어서 한꺼번에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기생충'이란 영화가 준 선물이 있다면, 1000만 관객도 감사한 일이고, 황금종려상도 영광스럽지만,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긍심과 자부심을 만들어준 봉준호 감독님과 최고의 스태프,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증인'으로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정우성은 "청룡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처음 상을 타게 됐다. 버티다보니 상을 받았다. 오늘 김향기가 안 올 줄 알았는데, 만나서 반가웠다. 김향기 멋진 파트너였다. 함께 하지 못한 감독님 멋진 작업 하게 돼 행복했다.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TV로 보고 있을 이정재 함께 기뻐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눈물을 보인 '기생충'의 조여정은 "여우주연상 부문은 저만 '기생충'이 받을 줄 몰랐나보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어느 순간 연기가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언제라도 버림 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짝사랑해왔다.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원동력인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이 이뤄질 수 없으니 짝사랑을 열심히 했다. 이 상을 받았다고 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묵묵히 걸어가보겠다. 지금처럼 씩씩하게 잘 짝사랑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아든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같이 후보에 올랐던 감독님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하다. 근데 저도 이 영화를 처음 받는다. 나름 받고 싶었던 상이다. 예쁘게 봐달라"는 그는 "감독 구실을 할 수 있게 해준 훌륭한 배우들, 함께해준 위대한 아티스트들께 감사드린다. 시간도 많고 스케줄도 없고 그런데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는 최우식. 우식아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앞으로도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연상 수상자들은 눈물의 소감을 남겨 시선을 모았다. '국가부도의 날'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우진은 "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며 울먹였다. 이어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이 일인 것 같다. 버텨야만 한다면, 이 상을 지표삼아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세상 누구보다 기뻐할, 집에서 보고 있는 두 여자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 주인공이 된 이정은은 먼저 배우 박명훈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기생충'으로 너무 주목을 받게 되니까 약간 겁이 났다"면서 눈물을 보인 이정은은 "이후 다른 작품에 몰두하려고 노력했다. 서울을 벗어나 있었다. 혹시나 자만하게 될지 몰라서. 이 상을 받고 나니 며칠은 쉬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은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대표로 무대에 오른 이병헌 감독은 "관객 분들이 만들어주신 놀라운 결과로 인해 큰 힘이 생겼다. 그 힘 허투루 쓰지 않고 좋은 영화 의미 있는 영화 만들도록 오롯이 잘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경쟁이 치열했던 신인감독상은 '엑시트' 이상근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상근 감독은 "잊지 못할 한 해를 만들어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양자물리학'으로 신인남우상의 주인공이 된 박해수는 "감사하다. 제가 오늘 생일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어머니, 아버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오면서 태어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군갈 위로하고 힘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봤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힘 받으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미성년'의 김혜준이 신인여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트로피를 받아든 그는 "저에게 '미성년'은 굉장히 소중한 작품인 것 같다. '미성년'을 만나고 함께했던 순간들이 따뜻했고 행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저 김혜준이라는 배우 자체가 늘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일깨워주신 김윤석 감독님 감사드린다. 많은 선배들, 스태프들, 한 분 한 분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상자 만큼이나 큰 관심을 모았던 시상자가 있다. 2년 6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김우빈이다.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자로 등장해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 어떤 말로 시작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다른 어떤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몇년 전에 몸이 좀 안 좋았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셔서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하 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최우수작품상='기생충' ◆감독상='기생충' 봉준호 ◆남우주연상='증인' 정우성◆여우주연상='기생충' 조여정 ◆남우조연상='국가부도의 날' 조우진 ◆여우조연상='기생충' 이정은 ◆최다관객상='극한직업' ◆기술상='엑시트' 윤진율 권지훈 ◆촬영조명상='스윙키즈' 김지용 조규영 ◆편집상='스윙키즈' 남나영 ◆음악상='사바하' 김태성 ◆미술상='기생충' 이하준 ◆각본상='벌새' 김보라 ◆단편영화상='밀크' ◆인기스타상=이하늬 이광수 박형식 임윤아 ◆신인감독상='엑시트' 이상근 감독 ◆신인남우상='양자물리학' 박해수◆신인여우상='미성년' 김혜준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11.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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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억의 여자' 조여정X김강우 뭉쳤다…대본리딩부터 '리얼리티↑'

KBS 2TV 새 수목극 '99억의 여자'가 흥미진진하고 실감나는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했다.‘99억의 여자’는 우연히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지난 8월에 진행된 대본 리딩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영조 감독을 비롯해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 김병기, 유영재(B.A.P영재), 신수현, 이병훈, 구성환 등 배우들이 총 출동해 뜨거운 연기 열전을 펼쳤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사를 나누던 모습도 잠시, 본격적인 대본 리딩이 시작되자 배우들은 모두 각자의 인물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좌중을 압도했다.현금 99억을 손에 쥔 주인공 정서연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 조여정은 눈빛부터 남달랐다. 조여정(정서연)은 아버지의 폭력으로 둘러싸인 가족을 떠나 결혼을 선택했으나, 짧은 행복을 끝으로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던 중 현금 99억을 손에 쥐고 다시 희망을 꿈꾸는 여자다. 조여정은 대본을 찢고 나온 듯 캐릭터와 일체화된 강렬한 몰입도를 보이며 극을 이끌었다.극중 강태우 역을 맡은 김강우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일명 ‘미친 소’로 불리던 전직 강력계 형사로 동생의 죽음의 진실을 캐는 과정에 현금 99억의 열쇠를 쥔 조여정을 만난다. 연기 내공 만렙 김강우는 특유의 절제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때론 조용하게, 때론 강하게 캐릭터의 톤을 조절하며 강태우로 변신했다.정웅인은 조여정의 남편 홍인표 역을 맡아 연기의 달인 답게 캐릭터를 가지고 놀며 대본 리딩 현장을 쥐락펴락했다. 정웅인은 보기만해도 소름 끼치는 집착연기를 재치있게 애드립까지 구사하며 여유있고 노련하게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오나라와 이지훈의 활약도 돋보였다. 오나라는 조여정과 미묘한 관계의 친구인 모태 금수저 윤희주 역할을, 이지훈은 오나라 남편으로 재벌가 사위로 살아남기 위해 기회만 엿보며 아내의 비위를 맞추는 이재훈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은 극중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해 마치 실제 부부인 것처럼 연상연하 커플의 찰떡 케미로 현장을 압도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실제 촬영을 방불케 하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쳐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99억의 여자’로 첫 정극연기에 도전하는 B.A.P 영재는 대선배들앞에서도 침착하게 대사를 소화해냈다. 신수현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톤으로 지하나 역을 보여줬다.제작진은 “역시 내공이 단단한 배우들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모두가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정도였다”며 캐릭터와 일체화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들 또한 “좋은 드라마를 좋은 제작진과 함께 하게되어 기쁘고 멋진 결과를 내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다. 오나라는 “99억에 1억을 더해, 100억을 채울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0.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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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99억의 여자'로 안방극장 복귀

조여정이 ‘99억의 여자’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22일 소속사 높은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조여정이 KBS 2TV 새 수목극 ‘99억의 여자’에 정서연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99억의 여자’는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조여정은 극 중 현금 99억의 열쇠를 쥔 여자 정서연을 맡는다. 정서연은 아버지의 폭력으로 둘러싸인 가족, 감옥 같은 집을 떠나 다정한 남자와 행복한 삶도 잠시, 자신의 삶을 체념하며 계속해서 안정된 행복을 찾아 방황하는 인물이다.조여정은 매 작품 종잡을 수 없는 연기력으로 놀람과 감탄을 자아냈다. 최근 영화 ‘기생충’에서 순진한 여자 연교로 분해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했다.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에서 서은주 역으로 인물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내며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재확인했다. ‘99억의 여자’를 통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99억의 여자’는 ‘화랑’ ‘오마이 금비’ ‘장영실’ 등을 연출한 김영조 PD가 메가폰을 잡고 ‘불야성’ ‘유혹’ ‘개와 늑대의 시간’ ‘닥터 진’ 등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그려낸 한지훈 작가가 집필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8.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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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소담 "'옥자' 미팅→'기생충' 캐스팅, 상상못한 기회"

매 순간 '한 방'이 있는 박소담(27)이다.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을 통해 단박에 충무로가 주목하는 샛별로 떠오른 박소담은 이후 쉼없는 열일과 그 시간만큼의 휴식을 거쳐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다시 존재감을 높였다. 언제나 잘했고, 또 잘 할 것이라는 신뢰를 짧은 시간 누구보다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던 박소담이다. 데뷔 초부터 눈에 띄었던 독보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탄탄대로 꽃길만 예약돼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활동이 주춤했던 지난 1여 년은 단순히 그냥 쉬고 싶어서가 아닌, 자연스레 찾아 온 슬럼프와 싸우며 홀로 감내해야만 했던 성장통의 시간이었다. 고뇌와 고민이 있었기에 '기생충'이라는 기회에도 당연하지 않은 감사함이 뒤따른다. 철부지 어린 스타, 거품 인기는 박소담 스스로 흘려 보냈다. 모든 선택엔 이유가 있고, 그래서 똑똑하다 평가 받는다. '배우 박소담'의 장기전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기생충' 레이스에 대해 '얼떨떨하다'는 표현을 여러 번 언급했다."진짜 얼떨떨하다. 칸에 다녀온게 맞나? 개봉을 한게 맞나? 내가 출연한게 맞나? 자꾸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웃음) 내 자신이 너무 낯설 정도다. 이렇게 많은 분들과 인터뷰 하는 것도 처음이다."-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감독님은 캐스팅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신다고 하더라.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송강호 선배님의 딸이고 최우식의 동생이다'는 것이 전부였다. 이후 두 달간 연락이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조마조마하고 애가 탔다. 나중에는 그냥 나를 안 쓰시는 줄 알았다.(웃음) 근데 알고보니 모든 배우들이 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정작 감독님은 '왜 그런 생각을 했지? 내가 분명히 이야기를 했는데'라고 하면서 그저 시나리오를 쓰느라 바쁘셨다고 했다. 그렇게 드문드문 연락을 한 줄도 몰랐다고.(웃음) 그만큼 매달리고 싶은 작품이었다."-기다려 받은 시나리오는 어땠나. "잘 읽혔다. 나는 연기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시나리오를 보는 눈이 생겼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어떻다, 작품이 어떻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지만 '기생충'은 정말 잘 읽혔다. 특히 내가 연기해야 할 기정이의 대사들을 보면서 '감독님이 벌써 나에 대해 다 아시나?' 싶을 정도로 대사들이 입에 착착 붙었다.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이러다 혹시 또 연락이 안 오면 어떡하지' 싶기도 했다.(웃음) 너무 하고 싶은만큼 불안감도 쉽게 떨쳐지지 않더라."-누구나 탐낼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겠지만, 그래도 더 탐났던 이유가 있을까. "그동안 강한 역할들을 많이 했다. 기정이도 캐릭터 자체로는 약하지 않지만 '현대물에서 내 또래 캐릭터를 맡아 내 입으로, 내 말로 생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28살의 기정이를 읽는데 못하게 되면 너무 억울할 것 같더라. 그 정도로, 그 이상으로 원했다." -봉준호 감독과는 첫 인연인가. "사실 '옥자' 때 미팅을 했다. 감독님이 미자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아가 내 어떤 모습을 보고 '이 정도면 10대 캐릭터를 맡아도 가능 하겠는데?' 싶으셨다고 하더라. 근데 막상 불러놓고 보니 내 나이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24살~25살 때였다. 감독님이 처음 생각했던 미자보다 10살이나 더 많았다.(웃음) '아쉽게도 미자는 못하겠지만 이왕 왔으니 차나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하셨고 한 시간 반 정도 대화를 나눴다. 오히려 어떤 목적이 있는 오디션이 아니라 엄청 편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 때의 만남이 '기생충'으로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영화를 보며 기정에게 가장 궁금했던 지점은 '어떻게 다송이(정현준)를 휘어 잡았을까'라는 것이었다. "검색 찬스를 쓰지 않았을까? 하하. 기정이도 그 나이 또래의 아이를 잘 다루는 진짜 방법은 몰랐을 것이다. 아이를 키워본 것은 아니니까. 다만 연교(조여정)는 집안 일을 잘하는 여자가 아니고, 다송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다송이가 불안해 했던 지점도 아마 그런 부분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 유추할 수 있다. 기정은 꼭 다송을 무릎에 앉혀두고 수업한다. 살과 살이 맞닿을 때, 접촉에 의한 교감을 통해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마음을 연다고 하더라. 때리면 오히려 더 말을 안 듣는다고. 그런 지점들이 다송이의 정신 사나움도 잠재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송이가 연기를 너무 너무 잘해서 그 장면이 더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쟤 진짜 연기 잘한다'며 매 순간 감탄했다."-송강호 뒤통수에서 쏟아낸 욕설도 차지더라. "취했기 때문에 가능한…?(웃음) 송강호 아버지가 뭘 하든 귀여워라 해 주시니까 진짜 뭐든 하게 됐던 것 같다. 사실 아무리 연기라 해도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들기 마련이라 촬영이 끝나면 '괜찮아요, 아부지?'라고 슬쩍 여쭤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아버지는 뭐가 문제냐는 듯이 '아휴, 괜찮아 괜찮아~ 막 해' 하시더라. 기정이가 나쁘고 못된 애는 아닌데, '예의 없고 버릇 없게만 보이면 어쩌나'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아버지가 '걱정마. 그 정도는 괜찮아'라고 진짜 편안하게 이야기 해 주시고 대해 주셔서 시원하게 할 수 있었다." -흡연 연기도 눈에 띄더라. 맛깔스러우면서도 씁쓸한 감정이 모두 묻어났다."담배는 세가지를 종류를 놓고 테스트도 해 봤다. 금연초랑 크기가 다른 담배를 두고 피워봤는데 잘 안 넘어가서 꽤 고생을 했다. 감독님도 담배를 안 피우시니까 내가 잘 피우는건지 못 피우는건지 확인이 안 됐다.(웃음) 그래서 현장에 다른 흡연자 분들이 내 연기를 도와주셨다. 감독님이 '기정이 지금 괜찮아요?' 물으면 촬영 감독님이 사인을 주는 방식이었다. 재미있었다.(웃음)"-폭우신은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나. "'우리 가족 진짜 안 됐다' 그리고 '충숙이 엄마 보고싶다' 박사장네 홀로 있을 엄마 생각이 그렇게 많이 나더라. 영화를 보면 아버지가 물에 잠긴 집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온다. 사실 그 장면을 현장에서 보고 펑펑 울었다. 그래도 소중한 우리 보금자리가 물에 잠긴 것도 슬프고, 아버지의 눈도 너무 슬펐다. '우리 가족 제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은 내가 그 때 울었던걸 아직도 놀린다.(웃음)"-기정의 엔딩을, 기정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감독님이 그러셨다. '관객들이 마지막까지 '기정이는 죽지 않을거야'라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그건 기정이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기정이의 마지막은 딱 그녀다웠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야기하고, 눈 마주치고…. 슬프기도 하지만 기정이 다웠다." >> ②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9.07.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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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뽀시래기들..다혜 정지소X다송 정현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다혜 역을 맡은 배우 정지소와 다송 역을 맡은 배우 정현준의 스틸이 공개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영화다. 극중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네 아이들 다혜(정지소)와 다송(정현준)은 신선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정지소가 연기한 다혜는 동생 다송이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 같은 생각에 일종의 애정결핍이 생긴 사춘기 고등학생이다. 정지소는 가족들에게는 까칠하게 굴지만, 새로운 과외 선생님인 기우(최우식)에게만큼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며 수줍어하는 다혜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다혜는 기우와의 첫 만남에서 경계를 세우고 낯설게 행동하지만, 점차 마음을 열고 호감을 표현하기도 하며, 다송의 미술 선생님으로 온 기정(박소담)을 기우의 여자친구로 오해하는 귀여운 질투를 하는 등 20대 배우임에도 10대 소녀의 풋풋함을 살려 극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정지소는 극중 아버지 이선균과 2012년 한 제과 브랜드 광고에서 다정한 부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두 번째로 만나는 '기생충'에서 남다른 케미를 선보였다. 다혜와 나이차가 많이 나는 초등학생 동생 다송 역의 정현준은 엄마 연교(조여정)에게만큼은 자화상을 그릴 줄 아는 천재 화가로 보이지만, 엉뚱하고 산만한 모습으로 큰 고민을 주는 막내아들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정현준은 컵 스카우트 단원이자 인디언 덕후 답게 항상 인디언의 상징인 화살, 인디언 모자 등을 가지고 노는 등 좋아하는 한 가지에 푹 빠져있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해 이모, 삼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예리한 연기를 선보여 현장에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제작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는 후문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6.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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